吳, 연거푸 도정실패 규정 ‘맹공’…野 ‘도정심판론’ “4% 경제성적표 허상”
  • ▲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뉴데일리 D/B
    ▲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뉴데일리 D/B

    6·13 충북 지방선거 판 위에 ‘이시종호(號) 심판론’이 자연스레 어젠더로 부상하는 조짐이다.

    일각에선 결국 ‘이시종호 심판론’이 충북판을 휩쓸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 여야 주자들이 벌써부터 이시종 지사의 도정을 실패로 규정하고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는 게 배경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실상 ‘심판론’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이 지사와 지사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시종 도정’을 정조준하고 연거푸 도정을 평가절하하는 날선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오 의원은 지난달 22일 충북도 기자실에서 통계청 조사를 근거로 “충북의 가구당 평균소득이 지난해 3월말 기준 4240만원으로 전국 평균 501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최하위권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 의원은 “명예롭게 은퇴하라”면서 청주공항 항공정비단지(MRO) 사업, 충주에코폴리스, 오송 역세권개발, 이란 2조원 투자유치 등 각종 대형사업이 모두 좌초된 점을 또 한번 상기시켰다.

    즉, 이 지사가 도정을 잘 못 이끈 만큼 도권(道權)을 넘겨야 한다는 게 오 의원의 일관된 주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오 의원의 비판 발언이 1회성이 아니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지난해 연말부터 현재진행형”이라며 “경선을 하게 되면 오 의원이 ‘심판론’을 점화 시키는 ‘우픈(우습지만 슬픈)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야당이 아닌 여당 내부에서부터 경선을 통해 ‘심판론’이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오 의원의 발언 다음날인 23일 이 지사가 음성을 찾아 도민과의 대화를 가진 자리 등에서 “민선6기(3년반) 투자유치 40조원, 전국대비 충북경제 비중 3.54%, 공장등록증가율 전국1위, 종업원 수 증가율 전국2위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고 맞받아친 대목을 꼽으며 이미 성과 공방은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 의원의 공천을 향한 행보가 ‘이판사판식’이란 시각이 많다.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공천의 향배가 가려질 경우 이 지사와 오 의원 간 ‘이시종호(號) 도정’의 성과를 놓고 사생결단의 승부가 점쳐진다.

    자유한국당 역시 잔뜩 벼르고 있다. ‘세대교체’ 프레임과 ‘도정심판론’을 한데 묶어 공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덕흠 도당위원장(보은·옥천·영동·괴산)은 최근 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지사 선거는 세대교체 프레임을 가야 승산이 있다”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47년생인 이 지사에 비해 한국당 주자들인 박경국 청주 청원당협위원장(1958년생),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1969년생) 등의 상대적 젊음을 강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전략공천을 호언장담하고 있는 박 위원장은 사실상 ‘도정심판론’을 뽑아 들었다. 이달 초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도정은 포기와 좌초, 쇼의 연속이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6년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자살률 1위, 교통사고 발생률 2위, 복지예산 비중 12위 등을 제시하며 이 지사의 ‘4% 경제성적표’가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충북도당 역시 박 위원장과 동일한 시각으로 ‘이시종호(號)’의 도정을 바라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위원장이나 신 교수 등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심판론을 판 전면에 띄울게 불 보듯 뻔한 일로 보인다.

    한편 충북도는 2일 대회의실에서 2020년 ‘충북경제 4%실현’을 위한 추진전략별 세부실행계획 및 경제분야별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