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면 발산리 산불, 현장 지휘체계 무시…고성 오가
  • ▲ 10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서 발생한 진화현장에서 소방지휘체계에 불응하는 난맥상이 드러났다.ⓒ뉴데일리
    ▲ 10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서 발생한 진화현장에서 소방지휘체계에 불응하는 난맥상이 드러났다.ⓒ뉴데일리

    최근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사고 대응과 현장지휘 능력 및 대처에 대한 적절성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서 산불 진화과정에서의 대처과정이 문제가 됐다.

    10일 오후 1시43분 세종시소방서에 금남면 발산리 산6번지 마을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종소방서는 현장에 도착해 즉각 대응1단계 조치에 들어가는 등 상황파악과 진화에 나서 산불발생 40여 분만에 진화는 완료됐다.


  • ▲ 10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자두과수원을 태우고 있다.ⓒ뉴데일리
    ▲ 10일 오후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자두과수원을 태우고 있다.ⓒ뉴데일리

    하지만 산불진화 현장에서의 체계는 그야말로 실망스러움을 넘어 무질서한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세종시 산불진화대가 현장 소방지휘 체계를 무시하는 등 산불 및 화재 대응체계의 난맥상을 드러냈다.

    현장 소방지휘대와 시에서 운용하고 있는 산불진화대 간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소방지휘대장은 시에서 산불진화용 차량 몇 대가 출발했는지, 언제쯤 도착하는지 파악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파악되지 않았다.

    그나마 시 소방용차량 4대 중 2대만 잔불정리 중 도착하긴 했지만 소방지휘대장의 지휘에 불응하고 임의로 잔불정리에 나섰다가 현장 지휘대장과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까지 벌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 ▲ 농가 바로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농가가 위태로워 보인다.ⓒ뉴데일리
    ▲ 농가 바로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농가가 위태로워 보인다.ⓒ뉴데일리

    이에 소방지휘대장은 “현장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소방지휘대장의 지휘를 따르라”고 강하게 어필했고, 시 산불진화대는 마지못해 지휘에 따르는 촌극을 빚었다. 
     
    이는 최근 전국적인 화재사고와 관련 일사불란한 현장 지휘체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 산불진화대가 과연 화재대응 매뉴얼이 있는지 안전관리의 허점을 고스란히 노정한 것이다.

    한편 산불은 2000㎥의 과수원 자두나무 120그루와 인근 임야 등을 태웠으며 소방서와 경찰은 산불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