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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선거용 코드인사로 논란이 격화됐던 송재봉 소통특보 내정자가 1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시종 도지사의 인사권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송 내정자는 1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도민소통특보를 사임한다”며 “의도와는 다르게 선거용 코드인사 논란으로 비화돼 소통특보가 오히려 도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지역사회 갈등과 정쟁의 불씨가 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양한 도민들의 창의적 생각들이 도정에 반영되는 협치 충북 실현의 가교역할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도민 소통업무를 하고자 했다”며 “이제는 공적영역에서 협치 충북 실현 뜻을 접고 민간 영역에서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이시종 도지사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마련한 ‘도민소통특보(2급 상당)’는 20여일 만에 무산됐다.
그동안 이 지사가 이장섭 정무부지사에 이어 충북NGO센터장인 송 내정자까지 임명하려하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선거용’ 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청 내부에서도 30년을 근무해도 오르기 힘든 2급 고위공무원 자리에 젊은 시민사회단체장이 오는 것에 대해 탐탁해하지 않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보좌관 격인 소통특보 내정은 도지사의 고유한 인사권이라는 점에서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둔 이 지사의 도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내정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송 내정자가 지난 21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민관협치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소통특보 논란으로 시민사회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며 “도지사는 소통특보 임용 계획을 밝혔으면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결국 내정은 해놓고 임명은 강행하지 못한 이 지사의 인사권은 새해 첫날부터 흔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