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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과 전방위로 다가오는 글로벌 경쟁 및 산업기술의 급속한 진보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청주대학교는 2014년 8월 교육부에 의해 재정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구성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유증은 구성원들 간의 사상 유례 없는 극심한 갈등과 혼란으로 나타났다.
긴급 구원투수로 나섰던 정성봉 총장이 대학교수회 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지난달 21일 극적으로 상생협력체제 구축함으로써 청주대가 사학분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정 총장은 1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소회와 대학발전에 대한 복안을 밝혔다.
특히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대학을 이끄는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다 총장의 혜안과 추진력이 대학의 성쇠를 가를 만큼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정 총장은 “그동안 구성원들 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의 위기상황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국내 대학들이 대부분 지니고 있는 보수적인 문화를 극복하고, 환경변화와 시대흐름에 맞게 개혁을 이뤄 나가려는 정 총장의 의지와 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또한 그것 만이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고 ‘중부권 최고 명문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길이라고 믿고 있었다.
지난해 취임한 정 총장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시스템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며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아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총장은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개편과 대학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등 개혁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연구와 교육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행정서비스의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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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총장은 구성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그는 “구조개혁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교수, 직원,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방법은 역시 소통”이라고 말한다.
정 총장은 “단과대학 소속 교수들과의 오찬 미팅이나 학내 구성원 대상의 공청회 등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수렴하고, 교직원 한마음 등반대회를 열어 가벼운 산행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학생들과도 수시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는 정 총장은 실제로 기숙사 식당이나 교직원 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받아 학생, 교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정 총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늘려나가고 있다.
청주대 홈페이지에는 ‘열린 총장실’에 ‘총장에게 바란다’는 코너를 새로 개설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듣고, 곧바로 답변을 해줌으로써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학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대학구성원들에게 대학의 변화와 성과들을 설명하고 당부사항을 전달하는 서신을 띄우기도 한다”는 정 총장은 “특히 최근에는 교수회와 대화합 선언을 통해 다가오는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며 “이번 대화합 선언으로 대학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정 총장은 “앞으로 중부권 최고 명문대학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청주대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역 교육계는 물론 충북도와 청주시 등 기관단체들과 교류협력을 확대해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피력하며 말문을 맺었다.
소통을 중시하는 혁신 리더로서 정 총장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가 청주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그 결과에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