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신규환자 만 파악…치료결과 등 누적현황은 파악 못해
  • ▲ 오제세 국회의원.ⓒ오제세 의원실
    ▲ 오제세 국회의원.ⓒ오제세 의원실

    일반 결핵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성공률도 낮아 이른바 슈퍼결핵이라고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환자에 대한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시 서원구)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병한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2014년 856명에서 2015년 787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852명으로 늘었다.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관리해야 할 질병관리본부가 신규환자 만 파악할 뿐 기존환자를 포함한 누적환자 현황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2013년 2348명, 2014년 2435명, 2015년 2171명, 2016년 17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WHO에서 추정한 국내 다제내성 결핵환자수인 2013년 1980명, 2014년 1760명, 2015년 2200명, 2016년 1800명과도 큰 차이가 없다.

    ‘누적환자수 및 연도별 현황 산출은 불가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답변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전염성이 높은 다제내성 결핵환자의 누적현황 및 치료여부 등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외국 국적의 다제내성 결핵환자수는 2011년 44명, 2014년 101명, 2016년 175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 의원은 “전염성이 높은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신규 환자뿐만 아니라 기존 환자들의 치료여부 등 신고부터 치료까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제내성 또는 광범위약제내성 결핵은 환자가 부적절한 약제로 치료하거나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을 경우 내성균이 증식해 발생하거나 약제내성 결핵균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일반적 결핵에 비해 오랜 치료기간과 비용이 듦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 성공률이 낮고 다제내성결핵 환자와 접촉 시 내성 결핵균에 전염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결핵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0명으로 OECD 평균 12.24명의 약 7배에 달한다. 사망률은 5.1명으로 OECD 평균인 1.0명 보다 5배나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