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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을지대병원 노조의 파업이 1주일 째로 접어들면서 노사 간 임금 협상도 사실상 중단돼 진료 공백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병동이 폐쇄되는 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다른 사립대 병원과의 임금 차액을 포함해 13.7%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병원 측은 5% 인상안에서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있다.
17일 을지대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이 임금협상을 거부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해 교섭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3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입원병동 10개 중 3개가 폐쇄됐고 입원환자 중 증세가 비교적 양호한 120여명의 환자에게 조기 퇴원 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갈 것을 병원 측은 요청하고 있다.
파업 전 평소 하루평균 50건이 넘었던 수술도 30여건으로 줄었고, 외래 대기시간도 1시간을 넘기는 등 파업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사 양 측은 임금인상과 관련, 서로 다른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병원 측이 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공개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사측이 근거가 불확실한 다른 자료를 제시해 오히려 혼란 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을지대병원 급여명세표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임금체계 분석 등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병원 측이 제시한 수치가 근거자료를 직접 전수조사한 것인 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료를 확보했다면 그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병원 측도 물러서지 않고 근거자료와 함께 노조 측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병원 측은 2016년 결산 공시자료 중 직원 1000명 이상의 전국 31개 종합병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문의 급여를 제외한 직원 평균 급여가 4646만원인데 반해 을지대병원은 3718만원(평균 대비 80.03%), 을지병원은 3590만원(평균대비 77.28%)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 양 측은 총액 임금대비 8.37%의 임금을 인상하는데 합의했지만,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임금인상률을 3.8%라고 허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