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운조루 문화 류(柳)씨 고택 소장품 모사화 작업해 청주시에 기증
  • ▲ 박효영씨의 충북 청주읍성도(왼쪽)와 산상산성도 모사화.ⓒ청주시
    ▲ 박효영씨의 충북 청주읍성도(왼쪽)와 산상산성도 모사화.ⓒ청주시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던 조선 후기(18세기~19세기 초) 충북 청주읍성과 상당산성의 모습이 재현돼 당시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궁중기록화 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효영(59)씨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8개월 동안 조선후기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완벽하게 모사했으며 이날 시에 기중할 계획이다.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는 전남 구례 운조루(문화 류(柳)씨 고택)에 소장돼 있는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원본 그대로 모사한 것으로 조선 후기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지리적 사료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이승훈 시장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전남 구례군과 소유자인 문화 류씨 문중과 협의를 통해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화를 각각 2점씩 만들어 청주시와 구례군(문화 류씨 고택)에 비치하기로 약정해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박효영씨는 지난해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경복궁의 수라간 ‘소주방 벽화’를 복원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며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지난 8개월 동안 10여 차례나 구례 운조루를 방문하고 원본과의 대조작업을 통해 모사본의 진정성을 꾀했다.

    박 씨는 “청주시민으로서 청주의 역사를 밝히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와 관련 글씨는 서예가 ‘이희영’씨가 족자 배첩은 충북도무형문화재 제7호 배첩장 ‘홍종진’씨가 재능 기부를 했다.

    김수자 문화예술과장은 “조선 후기 청주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화를 문의문화재단지 전시관 등 시민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곳에 상설 전시해 우리 고장의 역사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