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호 의장 “내부 분란 죄송…상임위원장 회의 통해 자중하라 촉구했다”
  • ▲ 충북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안성현 위원장(오른쪽)과 신언식 의원.ⓒ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안성현 위원장(오른쪽)과 신언식 의원.ⓒ김종혁 기자

    관련 업체와 동반 해외여행을 다녀와 ‘도덕성’ 물의를 빚고 있는 충북 청주시의회 신언식 의원과 이를 빌미로 제2매립장 통과 ‘표결을 유도’한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 19일 본회의에서 다시 맞붙으며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27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한 신언식 의원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동료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그러나 이를 빌미로 매립장  관련 예산 통과를 여러 차례 강요한 안 위원장은 자유로운 의사행위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로 비춰볼 때 시와 ES청원이 본 의원을 포섭해 매립장을 통과시키려 시도했다”며 “의장께 이번 매립장 관련 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안성현 위원장도 잇따라 신상발언을 신청해 “위원회에서 내부적인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신 의원은 하루 빨리 냉정을 찾고 시의회와 시정발전에 동참하라”고 맞받았다.

    지난 17일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 후 이틀이 지났지만 양측은 각자의 주장만 계속할 뿐 사태 해결을 위한 아무런 변화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날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도 이들의 갈등은 지속돼 위원회 소관 조례안도 처리되지 못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각각 성명을 내고 자당 의원의 입장을 주장했으며 시민사회단체도 시의회의 행태를 ‘막장’에 비유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영호 의장은 “시의회 내부의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18일 상임위원장 회의와 의원 당사자들을 불러 자중하고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사전 외부 일정이 잡혀있어 회의 주관을 하지 못했다”며 “어제 상임위원장 회의에 충분히 논의됐기 때문에 다들 이해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잘못에 대한 시비는 사법기관을 거치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부에서 해결할 일들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황 의장의 이러한 바람은 본회의장에서 두 의원이 다시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며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의 한 정객은 “조정과 협의 등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사법기관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며 “시의회가 ‘조사특위’나 강도 높은 ‘윤리특위’를 가동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