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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최대 현안사업 중의 하나인 ‘제2매립장’ 문제가 청주시의회에서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A의원이 관련기업인 ES청원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 시의회와 시청 등 다수에 따르면 시의 제2매립장 ‘노지형’ 추진을 완강히 반대하던 A의원이 매립장 인근에 폐기물 사업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ES청원 측, 지인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기간은 지난 임시회에서 관련 추경예산이 삭감되기 바로 전인 4월 중순 쯤이며 기간은 4박5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인이 편안 마음으로 놀러가자고 해서 자비를 들여 갔다왔다”며 “관련기업이 함께 가는 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접대 등은 전혀 없었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A의원은 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ES청원 특혜의혹’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으며 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해 “처음부터 재공모 하라”고 까지 주장하던 당사자여서 해외여행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는 이날 의안 심사를 위한 회의가 마련됐으나 A의원의 해외여행 사실 등을 이유로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일어 파행되고 말았다.
한국당 소속인 B상임위원장은 “의원들 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조만간 다시 일정을 잡아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A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C의원은 “A의원의 해외여행은 분명 부적절하다. 그러나 시와 해당 기업이 사전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A의원을 동행하게 해놓고 나중에 상임위 표결에서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고 하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안들을 정리해 곧 기자회견을 열어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해당부서 담당자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관련 기업과 해외여행’, ‘계획된 여행’ 등 한국당과 민주당에서 다양한 의혹들이 흘러나오면서 ‘제2매립장’ 문제는 본질을 벗어나 크게 오염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시의회로서도 관련기업과의 해외여행은 물론 내부적인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일말의 질책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2매립장’은 당초 시가 조성방식을 지붕형으로 계획·공고한 후 노지형으로 변경하면서 해당지역 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간의 갈등, 시와 시의회의 갈등, 시의회 내부의 갈등 등으로 확산되며 시작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