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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오면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했던 충북지역의 친 반기문 단체들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양분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며 대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는 여야를 떠나 ‘충청대망론’을 꿈꾸던 지역 민심이 반 전 총장이 중도하차 하자 뚜렷한 다음 주자를 선택하지 못하고 흩어지고 있다는 정가의 평이다.
먼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인사들이 참여했던 바른반지연합이라는 단체가 ‘바른국가만들기’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난 20일 충북도청에서 안희정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대연정과 포용의 정치를 표방한 안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하기로 했다”며 “위난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따뜻한 정치실현, 적폐청산 의지를 밝힌 안 지사가 충남지사를 역임하며 도정을 원만하게 이끈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국가경영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안 지사를 지지하는 자리에는 이광희 충북도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바른국가만들기는 전국에서 1만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로 이날 중앙회 김태규 회장(한남대 교수)은 국회에서 안 후보 지지선언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이 자리에는 안 지사의 정책단장인 변재일 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강동구 반딧불이 충북본부 회장이 참여하는 시민포럼 국민의힘도 2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기득권 정치의 적폐를 해소하고 구태정치를 일소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후보는 안철수 뿐”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국가의 분명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안철수 경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과정은 물론이고 본선 직전까지 시민 조직을 극대화해 지속적으로 지지선언을 할 것이며 정계, 학계, 문화계, 시민사회 등 각계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포럼 국민의힘은 사회 각 직능별, 분야별로 시민들이 중심이 돼 지난달부터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활발하게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며 회원 1만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제도권과 비제도권, 당원과 비당원 구분 없이 안철수를 구심점으로 하는 모임”이라고 밝히며 국민의당 이외의 영역까지 세확장을 확신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민의당에서 안창현 청주 서원구 지역위원장, 정수창 청주 흥덕구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같은 충북 민심의 양분 현상은 현재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여권 성향의 계층이 지역 출신의 안 지사와 중도 성향의 안 전 대표를 향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각 정당별로 대선 주자가 확정되는 다음 달 초부터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거분위기가 과열·혼탁해 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