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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 특별점검위원회가 이시종 도지사의 출석을 요구하며 16일 오전 회의를 오후 3시로 연기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MRO특위 엄재창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6차 회의를 열고 “이시종 도지사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진천 방문에 참석하기위해 출석할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부득이하게 오전 회의를 정회하고 오후 3시에 다시 속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자청은 기업은 보호해야되고 도민은 무시하는 답변을 일삼고 있다”며 “말바꾸기, 자료바꾸기, 변명으로 특위에 임하는 태도에 엄중 경고한다.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로 인해 회의에 참석한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전상헌 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웅성거림속에 다시 짐을 챙겼다.
특위의 이같은 ‘강경모드’는 앞서 15일 열린 회의에서 ‘조사특위 전환’을 예고하며 이미 시작됐다.
이날 위원들은 경자청에 대해 부실한 자료제출과 전상헌 청장의 책임론을 집중 추궁했으나 전 청장을 비롯한 경자청의 대답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엄재창 위원장에게 열람하기로 약속했던 아시아나항공 관련 계약 서류를 끝내 공개하지 않자 위원들은 “지금 장난하냐”며 고함치기도 했다.
또한 위원들이 집요하게 책임론을 들며 전 청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전 청장은 “임명권자와 상의 할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같은 강경한 분위기 속에 과연 이 지사가 오후 회의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 특위 위원은 “국회의장 방문에 참석하기위해 오전시간이 않되므로 오후에는 출석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그동안 상임위원회에 지사가 출석한 전례가 없다”며 “특위 위원들에게 간담회를 갖자고 의견을 넣은 상태”라고 말했다.
도의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이 지사는 오후에도 출석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편 특위 위원들이 이 지사의 출석여부를 두고 ‘조사특위 전환’과 전 청장 사퇴를 위한 압박용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제기됐다.
좌초 위기를 맞은 청주공항MRO 사업을 두고 특위와 경자청, 충북도의 힘겨루기가 오후 3시에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