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져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충남지방경찰청
    ▲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져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충남지방경찰청

    6일 전북 대둔산으로 가을단풍을 구경 가던 산악회원들이 탄 관광버스 앞으로 끼어들어 대형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던 흰색 차량 운전자가 붙잡혔다.

    7일 대전 대덕경찰서는 윤모 씨(76)을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갑자기 차선을 변경, 관광버스 앞으로 끼어든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윤씨는 6일 오전 9시32분쯤 대전 대덕구 상서동 경부고속도로 부상 방향 회덕 분기점(부산 기점 278km) 인근에서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려다 갑자기 경부고속도로 3차로로 좌회전 신호등을 켜지 않은 채 진입하는 바람에 이모 씨(55)가 운전하던 관광버스는 고속도로 구조물을 들이받고 갓길에 넘어지면서 대형참사를 일으켰다.

    이날 사고로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산악회원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윤 씨는 관광버스가 구조물을 들이받고 넘어졌는데도 119 등에 신고하기는 커녕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사고가 난 관광버스에 장착된 블랙박스와 인근 고속도로 폐쇄회로 TV영상을 분석, 윤 씨를 특정하고 이날 경기도에서 윤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윤 씨는 경찰조사에서 당시 관광버스의 사고는 알았지만, 자신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줄은 전혀 몰랐으며 사고가 난 것을 알고 가변차선에 정차했으나 주변에 사람이 많아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씨가 관광버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사실을 알고도 달아난 것이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도주차량혐의를 추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도된 관광버스에 탄 사람들은 경기도 수원의 모 산악회원들로 밝혀졌으며 관광버스 탑승 인원도 정원 46명을 초과한 49명이 승차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