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금속활자본 직지와 세종대왕 르네상스의 꿈이 펼쳐진 생명문화도시다”
  • ▲ 이어령 전 장관의 신간 ‘아시아를 읽는 생명공감, 젓가락 문화유전자’ 표지. ⓒ청주시
    ▲ 이어령 전 장관의 신간 ‘아시아를 읽는 생명공감, 젓가락 문화유전자’ 표지. ⓒ청주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신간 ‘아시아를 읽는 생명공감, 젓가락 문화유전자’(도서출판 박하)를 통해 청주가 왜 생명문화도시인지를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은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로 젓가락이라는 단일 컨텐츠를 테마로 한 단행본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주요 내용은 젓가락의 유래와 변천사, 젓가락을 통해 본 한중일 3국의 문화비교,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고유한 ‘수저’론, 젓가락이 품고 있는 가락문화, 젓가락과 IT산업 등을 펄떡이는 지식과 동서고금의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아시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컨텐츠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어령은 “한중일이 2천년 함께 사용해 온 유일한 도구는 오직 젓가락 뿐”이라며 결합하고 조합하며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가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 속에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포크와 나이프는 별도의 학습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젓가락은 오랜 시간 교육과 연습이 필요하며 젓가락질을 잘 할수록 두뇌발달 및 창조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쇠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젓가락문화를 특화하고 인공지능 스마트 젓가락을 만들어 음식문화의 빅데이터화 하면 세계 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령은 “젓가락은 가락을 맞추는 생명의 리듬이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다. 젓가락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디자인 원형이다.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인터페이스이다. 젓가락은 하드웨어, 젓가락질은 소프트웨어이다. 한중일은 젓가락질의 문화유전자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이 다투지 않고 젓가락처럼 짝을 이루며 상생과 협력, 나눔과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면 지구촌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젓가락은 생명문화,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의 상징으로 필수 컨텐츠라며 그 중심에 청주가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볍씨가 출토된 것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와 함께 청주를 세계적인 생명문화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절멸위기의 두꺼비 서식지를 시민의 힘으로 살린 것은 세계 어디어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며 오창 생명농업, 오송 바이오 등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생명문화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청주 명암동의 고려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제숙공처 젓가락을 비롯해 청주권에서 금속 수저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되고 있는 것은 금속문화 발달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생명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 젓가락(산초나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청주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최한 젓가락페스티벌과 젓가락의 날 선포식을 통해 청주시가 젓가락콘텐츠를 선점한 것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이 손잡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지속적인 체계적인 젓가락콘텐츠 특성화 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령은 “청주는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살려 아시아의 문화중심, 세계의 문화중심으로 가야 한다. 청주가 하면 세계가 할 것이고, 청주가 하지 못하면 세계 그 어떤 도시에서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젓가락의 문화적 유전자를 인공지능의 과학으로 발전시키고 생명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지구촌은 이미 생명자본의 시대를 열고 있는데 청주시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주는 절멸 위기의 두꺼비 서식지를 시민의 힘으로 살려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곳이며, 금속활자본 직지와 세종대왕 르네상스의 꿈이 펼쳐진 생명문화도시”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