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聯 “국공립 유치원 몇몇곳 만을 위한 편의행정”…70% 운영난 ‘허덕’
  • ▲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 홍보 포스터.ⓒ충북도교육청
    ▲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 홍보 포스터.ⓒ충북도교육청

    서울과 세종, 충북도교육청이 다음달 1일 개통하는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가 유치원생 학부모의 불편 해소를 위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사립 유치원의 참여가 저조해 시행초기부터 ‘반쪽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다음달 1일 내년도 유치원 유아모집부터 새롭게 도입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개통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신청하고 유치원은 공정하게 선발된 결과를 알려줌으로써 학부모의 불편 해소와 교원의 업무를 덜어줄 수 있도록 유아모집 선발 방식을 개선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유치원생 학부모는 일일이 유치원을 방문하지 않고 원서접수부터 추첨·등록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31일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에 따르면 도내 국립 1·공립 243·사립 93 등 총 337개 대상 유치원중에서 사립유치원은 단 2개 유치원만 이 시스템의 적용을 신청했다.

    또한 총 677곳의 사립유치원이 운영중인 서울시에서도 17곳만 참여를 신청한 상태여서  교육당국이 사립유치원의 이해를 충분히 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유아교육 담당 장학사는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국공립으로의 쏠림을 염려해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시행 전부터 TF팀을 꾸려 여러 가지 개선점을 연구해 왔으며 앞으로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일부 국공립유치원 만을 위한 행정”이라며 “교육 당국은 이런 사업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열악한 사립유치원 지원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개의 유치원이 있다면 10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각 원마다 특성있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획일적인 입학 방식은 맞지 않는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사립유치원에 이어 학부모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도교육청이 지난 21일과 26일 가진 설명회에서도 학부모가 40여명 밖에 참여하지 않아 대외 홍보에도 소홀 했다는 여론이다.

    ‘시범운영’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채로 다음달 1일 ‘처음학교로’는 개통된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 적용을 신청한 충북교육청 관할 국·공립유치원 및 사립유치원에 내년도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는 반드시 이 시스템을 통해 유치원 입학 신청을 해야한다.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는 집, 사무실 등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원서접수를 할 수 있으며 공통원서를 작성해 3개 유치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휴대폰 또는 공인인증서가 없는 경우는 희망 유치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원서접수 기간은 특수교육대상자와 법정저소득층 등 우선모집의 경우 다음달 7~10일, 일반모집은 22~25일 접수한 뒤 29일 무작위로 추첨되며 대기순번도 부여된다. 물론 이 시스템 적용에 신청하지 않은 일반 사립유치원생의 모집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처음 실시되는 시스템이라 홍보가 많이 부족했다”며 “편리한 시스템인 만큼 사립유치원들이 많이 참여할수 있도록 독려하고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