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민자유치 위한 길닦기 전초전…끝까지 투쟁해서 막아 낼 것”
  • ▲ 충북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항공사진과 조감도.ⓒ청주시
    ▲ 충북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항공사진과 조감도.ⓒ청주시

    1940년대 지어져 근현대 역사 유물로 불리는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의 일부 건물이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거하기로 결정되며 지역내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28일 제2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포함된 옛 연초제조창 일부 9개동에 대한 철거 안을 원안 가결했다.

    앞서 이날 시의회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의결을 반대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민단체는 이날 “옛 연초제조창 철거는 지역의 가치를 손상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40년대 지어진 지역의 소중한 역사유물인 옛 연초제조창은 현재 영화 촬영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철거를 통한 도시재생사업 운운하는 것은 대형 쇼핑몰 등 민자 유치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시는 철거 대상인 일부 건물이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는 등 원형보존과 새 단장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시의회의 가결에 따라 공장동과 후생동을 비롯한 9개동 6629㎡가 철거될 예정이며 시는 이 자리에 중앙광장과 게이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은 2014년 5월 7일 국토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지정고시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15일 도시재생 선도 지역 활성화 계획을 승인 받고 지난 7월 22일 공유재산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이날 시의회로부터 최종 가결됐다. 

    앞으로 옛 연초제조창에 대해 일부 동을 철거한 후 복합 문화 레저시설 건설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려는 시와 역사적 ‘문화 원형’의 예술적 가치를 보존하려는 시민단체와의 대립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