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청주시청에서 시의 도시재생사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청주시청에서 시의 도시재생사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일부를 철거하려 하자 지역의 시민단체가 “민자 사업유치를 위한 길 닦기”라며 도시재생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8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연초제조창 철거는 지역의 가치를 손상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40년대 지어진 지역의 소중한 역사유물인 옛 연초제조창은 현재 영화 촬영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철거를 통한 도시재생사업 운운하는 것은 대형 쇼핑몰 등 민자 유치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시는 지난 7월부터 9개동 철거를 위해 공유재산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 와중에 시의회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 회기에서 원안 가결했다”며 본회의에서 부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와 시의회는 옛 연초제조창 활용방안에 대해 직접 당사자인 시민사회 및 지역 예술단체와는 어떠한 협의 과정도 없이 철거를 결정했다”며 “끝까지 투쟁해서 막아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옛 연초제조창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전면 중단 △청주시의회의 본회의 부결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하는 행정 노력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옛 연초제조창은 시민의 바람과 열망에 맞게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철거를 바탕으로 한 재개발의 잣대가 아닌 문화 향유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주시가 추진한 옛 연초제조창의 식당동 등 일부시설 철거 계획은 앞서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원안 가결 됐으며 이날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