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행사장 CCTV 등 전방위 수색…드론 띄워 발견·가족들 부검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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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괴산경찰서

    충북 증평군에서 해마다 열리는 ‘증평인삼축제’에 관람을 나갔던 80대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행방불명 된 후 5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한 유족들과 지역주민들은 증평인삼축제장의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15일 괴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따르면 증평읍에 사는 A씨(85 ·여)가 14일 오후 증평읍 보강천 인근 갈대숲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유족들과 협의 후 부검을 의뢰했다.

    A씨는 지난 9일 증평인삼축제 관람을 위해 집을 나섰으며 다음날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10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A씨는 평소 약간의 치매 증상은 있으나 걸음걸이 등 건강은 양호한 편이라고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가족들은 증평인삼축제가 열린 행사장 주변의 CCTV를 확인하며 A씨 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증평군청 관할의 한 CCTV에서 A씨가 증평읍 반탄교 부근을 지나는 것을 발견했다. 행방불명 된지 4일 만이며 A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13일부터 반탄교 주변에 대한 수색에 집중했으며 지역의 37사단과 13공수부대, 청주상당경찰서 등에서 드론까지 지원받아 14일 오후 보강천 수풀 속에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발견지점인 보강천 주변은 수풀이 우거져 사람이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경찰이 활용한 드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발견당시 A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어보였으며 증평인삼축제가 열리는 즈음 야간기온이 상당히 낮아 저체온 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족과 협의해 부검을 신청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증평 지역의 한 주민은 “인삼축제 때마다 볼거리 먹을거리 등이 많다며 참여 홍보를 많이 해놓고 연세 많은 노인이 길을 잃을 때는 정작 아무도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군민을 위한 축제라면 군민의 안전도 생각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A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