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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병을 앓고 있는 12살 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모자가 전국체전의 성화봉송에 나선 가슴뭉쿨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살고 있는 김희정씨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들 장한솔군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7일부터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12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는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항상 영감과 용기를 주는 존재이자 열심히 일하게 하는 삶의 원천”이라며 “아들과 다른 모든 지체아동들에게 자신감 갖고 이 세상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성화 봉송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씨의 아들은 규정대로라면 성화 주자로 나설 수 없었다. 공개모집으로 진행된 성화 봉송 주자모집자격은 만 15세 이상부터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김씨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15년 후에나 이뤄질 지도 모를 아이의 꿈을 더는 미뤄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김씨와 장 군을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했다.
주자로 나선 김 씨와 장 군은 6일 아산 트라펠리스 삼거리에서 지중해 마을까지 400m 구간의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장애인도 비장애인 못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새로운 삶의 용기를 내비쳤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성화봉송에는 전체 주자의 10.6%에 해당하는 68명이 장애자들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은 체전 사상 최초로 양대 체전 성화가 동시에 봉송된다”며 “이번 성화 봉송을 통해 비장애인 주자와 장애인 주자가 함께 뛰며 호흡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