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남 아산 김희정씨가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들 장한솔군과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하고 있다. ⓒ충남도
    ▲ 충남 아산 김희정씨가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들 장한솔군과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하고 있다. ⓒ충남도

    근육병을 앓고 있는 12살 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모자가 전국체전의 성화봉송에 나선 가슴뭉쿨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살고 있는 김희정씨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들 장한솔군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7일부터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12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는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항상 영감과 용기를 주는 존재이자 열심히 일하게 하는 삶의 원천”이라며 “아들과 다른 모든 지체아동들에게 자신감 갖고 이 세상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성화 봉송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씨의 아들은 규정대로라면 성화 주자로 나설 수 없었다. 공개모집으로 진행된 성화 봉송 주자모집자격은 만 15세 이상부터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김씨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15년 후에나 이뤄질 지도 모를 아이의 꿈을 더는 미뤄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김씨와 장 군을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했다.

    주자로 나선 김 씨와 장 군은 6일 아산 트라펠리스 삼거리에서 지중해 마을까지 400m 구간의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장애인도 비장애인 못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새로운 삶의 용기를 내비쳤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성화봉송에는 전체 주자의 10.6%에 해당하는 68명이 장애자들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은 체전 사상 최초로 양대 체전 성화가 동시에 봉송된다”며 “이번 성화 봉송을 통해 비장애인 주자와 장애인 주자가 함께 뛰며 호흡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