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센서 울려 탈옥 시도 적발…3차 담벼락서 사다리 휘어져 교도관에 붙잡혀
  • ▲ 대전교도소 전경.ⓒ교정본부
    ▲ 대전교도소 전경.ⓒ교정본부

    대전교도소에서 한 수감자가 교도소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담을 뛰어넘고 마지막 세 번째 담에서 붙잡히는 마치 영화같은 장면이 벌어져 허술한 재소자 관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재소자가 부녀자 9명을 살해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정두영(47)이라는 사실에 시민들은 2000년도에 벌어진 정씨의 끔찍한 범행을 되새기며 불안에 떨기도 했다. 

    28일 대전교도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정두영이 교도소 내 작업장에서 약 4미터 길이의 사다리를 만들어 담을 넘으려다 발각됐다.

    대전교도소는 수 미터 간격을 두고 3중의 담이 설치돼 있으며 각각 철조망과 감지센서 등이 설치돼 있다.

    정두영은 작업장 창문을 통해 모포 등을 던지고 사다리를 걸어 철조망이 설치된 첫 번째 담을 넘었다.

    두 번째 담도 사다리를 놓고 넘었으나 감지센서가 울려 탈옥 시도가 적발됐으며 3차 담벼락에서 사다리가 휘어져 교도관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문제는 정두영이 탈옥을 위해 작업실에서 자동차 업체 납품용 전선 등을 이용해 사다리를 제작한 것을 교도관 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으며 탈주과정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두영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등지에서 20여건의 강도 행각과 9명의 부녀자를 살해하는 등 잔혹한 범행으로 부산고법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