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체육회
    ▲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수영 여성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 촬영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 진천경찰서가 진천선수촌 점검에 나섰으나 현재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설치 전문업체로부터 유선과 무선 몰래카메라 감지기 2대를 빌려 진천선수촌 수영장 내 탈의실과 샤워장, 화장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경찰은 몰래 카메라의 주파수를 감지해 자동으로 카메라 설치 위치를 알려주는 이 장비로 1시간가량 점검한 결과 몰래카메라 설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진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여자 국가대표 탈의실 몰카 사건은 서울 강동경찰서가 맡고 있지만 선수촌 시설확인 차원에서 점검한 것”이라며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는 진천과 태릉에 위치한 선수촌의 화장실과 탈의실을 일단 육안으로 조사했고 30일 진천경찰서의 점검과는 별도로 외부 전문업체를 들여 전파탐지기를 동원해 진천선수촌의 여자 샤워실, 탈의실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013년 6월쯤 진천선수촌 수영장 내 여성탈의실에 몰카를 설치, 수년간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전 수영 국가대표 A씨(24)를 불구속 입건,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아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확약했던 선수로 “3년 전 한 차례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노트북을 분석해 범행 내용을 파악하고 피해자를 특정해 수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체육회는 내·외부 전문가 7명 이내가 참여하는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이어 가고 관련자 파악을 마치는 대로 법적 책임과 관리.감독 책임을 묻는 등 이번 사건을 엄히 다스릴 계획이다.

    체육회는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선수촌 시설관리 담당자와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코치.감독 등 수영지도자에 대한 우선 조사를 벌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한편 현재 경찰조사 중인 피의자 A씨는 고교생이던 지난 2009년에도 경기지역의 한 체육고교 수영장 여성탈의실에 4개월간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 경찰이 A씨가 상습적으로 범행을 벌여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