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치 실패 원인…금호그룹 사업여력 없어 vs 추진력 부재 ‘논란’
  •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9일 도청에서 아시아나항공의 MRO사업 불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9일 도청에서 아시아나항공의 MRO사업 불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충북도에 MRO사업(항공정비단지 사업) 불참을 통보해 오며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야심차게 추진해오던 이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9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6일 공문으로 불참을 통보해 왔다”며 “그러나 도는 기존의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 아시아나 항공과 MOU를 맺고 사업협의를 해 왔으나 그룹 내 경영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사업에 부담을 느껴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는 앞으로 사업범위를 MRO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전반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에만 너무 의존했다는 지적과 함께 ‘불참’으로 인한 대안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이외에도 여러 항공 관련 업체와 다각적인 유치 노력으로 MOU를 체결해 왔다”고 답했다.

    또한 국토부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2009년 12월 청주국제공항을 MRO시범단지로 단독 지정하면서 비롯된 것”이라며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지구를 MRO사업을 포함한 항공관련 복합산업단지로 특화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제선 확대, 공항시설 개량, 활주로 연장 등 청주국제공항의 획기적인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강력히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어로폴리스 부지는 천안~청주국제공항 간 복선전철 사업과 연계추진하고 일부 유상임대 또는 분양 등의 방법으로 그동안 투자비의 일부를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가 추진하는 MRO사업은 2009년 12월 국토부의 시범단지 지정이후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 지원 약속을 받으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2014년 초기 사업 파트너 였던 KAI가 경남 사천과 손을 잡으며 험로를 예고했다.

    이후 지난해 아시아나 항공과 MOU를 맺으며 에어로폴리스 부지 조성에 들어가는 등 다시 사업에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지난 26일 아시아나 항공의 ‘불참’ 통보로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결국 도와 경자청은 아시아나항공 유치 실패로 인해 MRO사업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