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추진위원장 “위원장직은 사퇴 했지만 축제 등 지원은 그대로 할 것”
  • ▲ ‘제17회 미원 쌀안축제’ 주민 초대장.ⓒ미원면주민센터
    ▲ ‘제17회 미원 쌀안축제’ 주민 초대장.ⓒ미원면주민센터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이 17년째 추진하고 있는 ‘미원 쌀안축제’가 행사 15일여를 앞두고 축제추진위원장(주민자치위원장)이 전격 사퇴해 그 배경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미원면 관계자는 “지역에서 대기업의 생수 공장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김정훈 주민자치위원장이 주민들과의 마찰 등으로 23일 주민자치위원장 및 축제추진위원장을 사퇴 한다고 통보해 왔다”며 “축제를 며칠 앞두고 각종 인쇄물 등을 다시 제작해야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17회 미원 쌀안축제’는 다음달 10일 미원 잔디 광장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으로 열릴 예정이며 미원면 주민자치위원장이 축제추진위원장을 겸하고 있었다.

    롯데칠성 자회사인 CH음료 공장장인 김정훈 위원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용역조사중인 추가 호정 허가 문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회 등을 하고 있다”며 “몇몇 주민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가운데 축제추진위원장을 맡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사퇴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책임을 맡고 있는 생수공장은 현재 보완용 호정 개발에 대한 ‘가허가’를 받고 용역 조사 중이다.(뉴데일리 7월 5일자 보도)

    충북도의 먹는샘물 담당자에 따르면 이 공장은 하루 허가 취수량 144톤의 1호정과 550톤의 2호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2호정의 취수량이 하루 200톤가량 줄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보완용 호정 개발에 대한 ‘가허가’를 내린 상태다.

    이를 두고 생수 공장 주변의 일부주민들이 상수도 수위 저하 등을 우려해 충북도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충북도는 현재 사실 조사 중이다.

    지역에 생수공장이 들어서면 늘 주민과의 마찰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가뭄과 폭염이 이어져 ‘물부족’과 관련된 문제는 누구든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추진위원장은 사퇴 했지만 그동안 해오던 대로 쌀안축제와 미원면을 위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이 2008년 인수한 CH음료 미원공장은 연간 150만박스의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