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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는다는 건 바나나가 오래되는 것과 같다.
샛노란 얼굴엔 검버섯이 늘어나고 젊은 날 우람하고 튼실했던 몸은 구부러지지만, 딱딱했던 마음에는 연륜이라는 여유가 더해져 생각은 말랑말랑 해지고 삶은 더 달콤해진다.
《신효식, 2015년 서울시민공모작》가수 노사연의 ‘바람’ 노랫말처럼 사람은 늙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입니다.
연륜이 많을수록 외모는 검버섯과 굵은 주름으로 채워지면서 바나나처럼 ‘갈변’이 됩니다. 그러나 생각은 말랑말랑해지고 삶은 붉은 저녁 노을처럼 근사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