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적장애인 1명 소재파악 안 돼…경찰, 부모 전 주소지 공조조사 중
  • ▲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 의원들이 고씨 가족을 위문했다.ⓒ청주시의회
    ▲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 의원들이 고씨 가족을 위문했다.ⓒ청주시의회

    19년간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축사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일명 ‘만득이’ 고모씨(47·지적장애인2급)에 대한 이웃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보은군에 사는 A모씨로부터 “고씨를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22일 취재진은 청주시청 담당자 등을 통해 ‘충북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 방법을 확인하고 A씨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A씨는 “대구에 사는 지인이 뉴스를 통해 고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고 해서 문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와 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지금은 모든 기부 방법이 공동모금회로 통합돼 있다. 특정인을 돕고 싶을 때는 ‘지정기탁제’를 이용하면 되고 기부 영수증도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19년만에 노예 같은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씨에게 청주시는 지난 11일 기초수급자격을 부여해 매월 80여만원을 지급받게 됐으며 현재 장애인 연금 지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 또한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보여줬던 심리적 불안증세 등이 많이 호전됐으며 혼자서 버스를 타고 가까운 곳을 다녀가기도 하고 식사도 잘하며 건강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가 살고 있는 오송읍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도의회와 시의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 고씨를 방문해 생활용품과 위로금 등을 전달했으며 고씨를 돕는 방법을 묻는 전화도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차 고씨의 집을 방문했더니 여러 가지 생활용품 등이 많이 보였다. 이웃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 사건을 계기로 충북도는 장애인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조사 초기 청주시 관내에만 지적장애인 3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제2의 만득이’ 사건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등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시 관계자는 “3명중 2명은 소재 파악 됐으며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20대 1명이 소재 파악이 안 돼 경찰에 이첩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적 장애인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했으나 충북에서 생활한 흔적이 전혀 없어 부모의 전 주소지인 경상도 지역 경찰에 연락해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