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29~30일 ‘생산라인 보호’ 명분 투입…노조 “사측, 물리적 충돌 유도”
  • ▲ 아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 27일 갑을오토텍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물리적 충돌 방지를 위한 노사대화를 촉구하고 있다.ⓒ아산시의회
    ▲ 아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 27일 갑을오토텍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물리적 충돌 방지를 위한 노사대화를 촉구하고 있다.ⓒ아산시의회

    26일 전격 직장폐쇄를 단행한 ㈜갑을오토텍이 27일 경찰에 경비원 배치신고서를 제출해 ‘용역경비’ 투입이 임박해진 가운데 전운이 감돌고 있다.

    27일 아산경찰서와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이 사업장 폐쇄에 따른 시설물 보호 등을 이유로 “경비인력배치가 필요하다”며 경비원 배치신고서를 온라인으로 접수했다.

    갑을오토텍은 투입될 경비인력의 신원조회 등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돼 경비원 배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29일 혹은 30일께 생산라인 보호 등을 위해 ‘일반 용역경비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갑을오토텍 측은 “노조가 8일부터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있어 사실상 전면파업에 준하는 쟁의행위를 계속할 경우 월 8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시설물 보호 차원에서서 용역경비 투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용역 투입은 우선 150명 안팎이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200명 수준으로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갑을오토텍 노사갈등이 확산되자 아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갑을오토텍 정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물리적 충돌은 더욱 안 된다”고 주장하며 노사 양측이 모든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시의원들과 간담회 이후 옥외집회를 계속하며 사측의 직장폐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박종국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부지회장은 “사측은 관리직과 인턴 90여명을 고용하는 등 불법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직장폐쇄에 이어 이제는 용역까지 투입해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