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근에 또 퍼 날라…주민들, 엄청난 악취에 시달려
  • ▲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마을 야산 축사 근처에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 수백톤이 야적돼 있다.ⓒ독자제보
    ▲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마을 야산 축사 근처에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 수백톤이 야적돼 있다.ⓒ독자제보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축사 인근에 야적된 음식 폐기물 퇴비의 양이 700톤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악취와 침출수 등에 대한 대비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시 자원정책 담당자는 25일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의 양은 약 700톤 정도”라며 “이는 퇴비 공장의 반출량 점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퇴비는 시에서 허가한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라며 “지독한 악취와 침출수로 볼 때 퇴비가 갖춰야 할 조건이 충분한지 관계기관에 성분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축사의 소유주 A씨는 15톤 트럭 20~30대 분량이라고 말했지만 700톤은 50여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며 제보자는 이보다 몇 배 더 많았다고 전해 정확한 양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 축사에는 또 한 번의 야적 작업이 이뤄졌으며 축사에서 가까운 A씨의 또 다른 농장에도 이 음식 폐기물 퇴비를 야적한 후 땅에 묻었다고 알려왔다.

    제보자는 “A씨가 이 축사 말고 인근에 또 다른 농장이 있는데 그곳에 폐기물 퇴비를 쌓고 흙으로 묻었다. 얼마만큼의 폐기물 퇴비를 야적했는지 모를 지경”이라며 혀를 찼다.

    문제가 된 축사 인근 말고 또 다른 곳에 야적하고 흙으로 덮었다면 이곳 또한 얼마만큼의 양이 야적됐는지, 퇴비의 조건을 갖췄는지 관계 당국에서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다.

  • ▲ 축사 근처 계곡쪽에도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 수백톤이 야적돼 있다.ⓒ독자제보
    ▲ 축사 근처 계곡쪽에도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 수백톤이 야적돼 있다.ⓒ독자제보

    이 퇴비를 야적한 곳은 마을 뒷산의 정상부근이어서 침출수는 계곡을 타고 마을을 거쳐 인근 미호천으로 바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시청 관계자는 “축사 소유주가 사료 재배를 위해 정상적으로 생산된 퇴비를 야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다만 침출수를 막는 조치를 하거나 퇴비를 뿌린 후 바로 갈아엎어 악취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축사 등에서 합법을 위장해 야적하는 경우가 많다”며 “침출수가 생태 하천인 미호천으로 유입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수백 톤의 음식 폐기물 퇴비가 잇따라 쌓여 악취가 심하게 나고 침출수가 인근 미호천에 곧바로 유입될 우려가 큰 가운데 관계당국의 철저하고 유효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