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주 청원경찰서
    ▲ ⓒ청주 청원경찰서

    일명 ‘만득이’로 불리는 고모씨(48 지적장애2급)를 19년간 축사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60대부부가 이 사건의 피의자로 전환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됐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적장애인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축사주인 김모씨(68) 부부를 22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김씨 부부는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왔다.

    앞서 고씨의 피해진술에 집중해온 경찰은 고씨로부터 “축사에서 소똥치우고 혼자 밥 먹고 빨래도 했다”, “축사에 다시 가기 싫다”는 진술과 함께 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사를 제때 주지 않고 머리를 쥐어박는 등 학대 정황과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씨 부부는 청주의 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 조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부부에 대해 강제 노역및 임금 체불,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고씨는 1997년부터 청주시 오창읍 김씨 부부의 축사에서 임금도 받지 못하고 강제 노역과 학대에 시달려 오다가 지난 1일 인근의 한 공장 건물에 들어가려다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에게 발견돼 지구대로 인계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14일 가족과 상봉한 후 극심했던 긴장감이 조금씩 해소되며 안정감을 찾아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