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관위, 펀드 가입 신청서 무작위 배포 검찰에 고발
  • ▲ 충북 진천군수 재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송기섭 후보.ⓒ뉴데일리 신현구 기자
    ▲ 충북 진천군수 재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송기섭 후보.ⓒ뉴데일리 신현구 기자

    유영훈 전 군수의 낙마로 재선거를 치르는 충북 진천군수 후보들이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여야가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공방의 근원은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의 ‘희망진천 김종필 사랑펀드’로부터 시작됐다.

    진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펀드 모금 홍보물을 무단 배포한 새누리 김종필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군 선관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1월부터 2월25일까지 이 펀드 모금용 홍보물 1000여부를 지역 선거주민에게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9일에 이어 11일 성명을 내고 “펀드 모집과 관련해 선관위에 고발당한 김 후보는 자격이 없다”며 “군민들은 이러다가 또 재선거를 치러야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제라도 군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더민주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맞섰다.

    이어 “김 후보의 펀드가입 행사는 사전에 선관위의 검토와 유권해석을 받은 정당한 행위며 다만 배포과정의 오류에 대해 선관위가 고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내용을 문자로 발송하고 재선거 운운 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후보자들도 이 문제로 강하게 대립했다.

    더민주 송기섭 후보는 “유권자들이 재선거 악몽이 재현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김 후보는 진실을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당사자인 새누리 김 후보는 “펀드 모금은 적법한 행위”라며 “불법 운운하는 송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건으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맞받았다.

    진천군선관위 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 취재진과 통화에서 “김 후보의 펀드 운용과 관련해 도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은 것은 맞다. 검찰에 고발한 내용은 김 후보가 모집 신청서를 무단 배포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93조 1항에는 '누구든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도화, 인쇄물이나 녹음·녹화테이프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첩부·살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투표일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과 비난 성명이 난무하는 진천군수 재선거는 투표 종료 후에도 쉽게 정리되지 않을 듯싶다.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으로 낙마한 전군수의 자리를 선출하는 재선거가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을 지역 유권자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마지막 표심은 어느 곳으로 향할지 큰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