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권 보장 위해 충북대와 통합요구"
  •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박진환 비대위원장ⓒ목성균 기자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박진환 비대위원장ⓒ목성균 기자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열악한 학습권 등을 이유로 시작된 충북대와의 통합 논의가 급기야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7일 한국교통대 본부(충주캠퍼스) 총장실에서 22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습권 권리보장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8개 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박진환 위원장(3년)을 만나 총장실 점거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다음은 박진환 위원장과 일문일답.

    -총장실 점거·농성 이유는

    지난달 19일 1차 점거에서 대학본부 측이 약속한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고 학생들을 기만하고 있다. 열악한 학습권과 부실대학으로 전락할 수 있는 지금에 환경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권리보장을 위해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하게 됐다.

    지난해 7월부터 ‘20명 미만 폐과 철회’와 ‘캠퍼스 정원 2000명’을 요구해 왔지만 대학본부 측은 학생들을 기만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정원 감축에 따른 학습권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것이다.

    -충북대와 부분 통합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증평캠퍼스 8개 학과 900여명의 학생들은 충북대와 통합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통합이 쉽지는 않지만 증평캠퍼스 선배 동문들과 교수들, 증평군의 절대적인 지지로 충북대와 통합의 길로 갈 것이다.

    일부 교수들은 ‘그만하라’는 식으로 우리가 젊은 혈기로 총장실을 점거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졸업 후 생존이 걸린 문제다. 어려운 길을 갈 것이다.

    -대안이 있는가

    이제는 대학본부 측과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달부터 증평캠퍼스 전 학과(8개)학생들이 동참해 교육부에 우리에 입장과 결집된 의견을 전달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갈 것이다. 학생들로는 다른 방법이 없다.

    -대학본부와 소통은

    일부 교수들 이외에는 우리들과 이야기를 하려들지 않는다. 들려오는 이야기는 교칙에 따라 징계하겠다, 총장실에서 몰아내겠다는 등 학생들에게 하지 말아야할 험한 이야기만 들려온다. 총장도 우리와 진솔한 대화를 할 의욕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본부에 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은 일부 교수들이 선동한다고 선동당하는 집단이 아니다. 이 같이 전체 학생을 매도하는 것은 성인인 대학생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대학본부는 상생이 아닌 증평캠퍼스와 소수약소 학과를 충주캠퍼스 유지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청주과학대학과 충주대학의 통합백서에는 증평캠퍼스를 바이오 웰빙 특성화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의 통합백서에는 증평캠퍼스를 보건·의료·생명 특성화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학은 교통특성화로 모든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망한 학과들을 ‘계륵’취급했다. 대학은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는 국립대가 돼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종정부청사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내달부터는 증평캠퍼스 8개 학과(응급구조학과, 물리치료학과, 식품공학과, 식품영양학과, 생명공학과, 유아교육학과, 유아특수교육학과, 간호학과)학생들이 전부 참여하는 통합을 위한 시위를 강도 높게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