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주도 등 3개 시·도가 응모, 최종 입지 오는 19일 결정
  • 충남도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수산대학 유치전에 뛰어든 3개 지역 중에서는 충남의 수산세(勢)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세계수산대학 설립 목적이 개발도상국가 수산 양식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역량 강화와 빈곤·기아 퇴치 등인 점을 감안하면, 최적의 현장 교육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도내에는 우선 총 1242㎞에 이르는 해안선과 세계 5대 갯벌(357㎢), 가로림만·천수만 등 천혜의 산란장이 위치해 있다.

    수산 양식 실습장이 될 친환경 바이오플락 양식장과 종묘 생산시설은 각각 7곳과 104곳에 달한다.

    후보지인 태안은 도내 갯벌의 39%(138.4㎢)와 해안선의 45%(559.3㎞)를 보유하고 있고, 어장 630개소(6793㏊)와 어업허가 3107건, 어선 1751척 등으로 도내 수산 역량의 45%가 집중돼 있다.

    또 도내 각종 수산 통계는 세계수산대학 유치 도전장을 제출한 부산과 제주를 압도하고 있다.

    도내 어업가구의 경우 9229가구로 부산 1972가구와 제주 4589가구보다 훨씬 많고, 어업인구 역시 2만 1059명으로 부산 5324명, 제주 1만 1071명보다 많다.

    보유 어선은 6091척, 어촌계 165개소, 어업권 1만 7471㏊, 수산업경영인 1473명, 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115개소, 어항 101개소 등으로 모두 부산과 제주를 뛰어 넘고 있다.

    다만 수산물 생산은 146톤 5216억 원으로, 원양어업이 발전한 부산(342톤 6709억)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맹부영 도 해양수산국장은 “태안을 비롯한 충남 서해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풍부한 수산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세계수산대학 설립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맹 국장은 또 “후보지인 태안 인근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도 수산연구소와 수산관리소 등 수준 높은 시설 및 인적 자원이 있어 세계수산대학 설립 시 교육 자원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국내 설립을 추진 중인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수산 공무원 등을 수산 양식 분야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교원 33명이 상주하며 매년 100명(석사 90·박사 10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게 된다.

    세계수산대학 후보지 공모에는 도와 부산시, 제주도 등 3개 시·도가 응모한 상태로, 최종 입지는 오는 19일 결정된다.

    도는 지난 1일 신청서를 제출한 뒤 4일 PPT 심사를 마쳤으며, 오는 17일 현장 심사를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수산대학이 도내에 설립될 경우 충남 서해는 세계 제1의 수산교육의 메카로 부상해 수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이미지 향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는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위해 대학 운영비 35억 원 투입, 부지 및 건물 신축 제공, 학생·교직원 전담 진료기관 지정·운영, 생활 편의 제공, 교육 인프라 구축 등 ‘전방위 총력 지원’ 카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