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신니면 마제마을회관에서 할머니 15명 '열공'
  • ▲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할머니들.사진제공=제7탄약창
    ▲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할머니들.사진제공=제7탄약창

    육군 제7탄약창 본부중대 장병들이 본인의 특기를 활용해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가르쳐 귀감이 되고 있다.

    선생님을 자처하고 나선 병사는 이 부대 본부중대 소속으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박근형 일병과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입대한 김경중 상병.

    이들은 농사일이 없는 농한기를 이용해 지난 1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8시 30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충주시 신니면 마제마을회관에서 이 마을 노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박 일병과 김 상병은 기본적인 한글쓰기, 읽기를 중심으로 동화책읽기, 트로트 배우기 등 노인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방법을 통해 교육을 펼치고 있다.

    한글교육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은 대부분 할머니들로 15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제7탄약창은 한글교육을 마치는 내년 2월쯤 학생(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품직한 상품을 놓고 글짓기대회도 열 계획이다.

    김경중 상병은 “입대하기 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면서 “군 생활을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교육에 참여한 김 할머니(73)는 "내 이름 석자라도 써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면서 "이제는 한글교육이 있는 금요일이 기다려 진다"고 기뻐했다.

    부대 관계자는 “교육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이 한글을 깨우칠 수 있도록 틈틈이 시간을 내 한글교육을 지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