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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이 시 간부들에게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강도 높게 주문하는 등 공무원 기강잡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30일 오전 월간업무보고에서 "올해 시정을 돌아보면 신규사업을 할 때 시민 공감대 확보가 미흡해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시민 공감대 확보에 주력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앞으로 큰 사업을 할 때 시민 공감대를 형성한 뒤 추진하길 각별히 부탁한다"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 시장이 이날 염두에 둔 발언은 올해 청주시정의 가장 논란을 불러왔던 새 상징마크(CI) 개정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보인다.
CI 관련 사업은 충분한 여론 수렴없이 추진했다가 야당은 물론이고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시정 운영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 CI가 지난달 시의회를 통과했으나 그 후유증이 아물기도 전에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 창단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 사업은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하다가 최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 알려지면서 '밀실시 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이날로 예정했던 프로축구팀 창단 관련 업무협약 일정이 취소되고 오는 2일 전체 시의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빚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시정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활기가 떨어지고 침체돼 있다는 것"이라며 "적극 업무를 추진해 누가 봐도 일을 잘한다. 업무를 확실하게 챙긴다는 평가를 받도록 열정을 갖고 일해 달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평소 이 시장이 주간회의나 월간업무보고 등 전 공무원들에게 공개 되는 회의에서 주로 격려성 발언을 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이 시장의 질책은 이례적이다.
이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지난 27일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받는 등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자칫 해이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기강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이 이날 작심하고 발언한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