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피해농가에 125억 긴급지원 등 대책마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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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의 고장’이자 ‘곶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지역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들어 잦은 가을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 곶감 생산 농가들의 평균 피해율이 무려 50%에 이르는 등 농가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영동군은 이들 곶감 피해 농가들에게 12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6일 군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는 비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날 현재까지 1300여곶감 농가의 평균 피해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곶감 낙과 피해 농가 대부분이 겸업 영세농가의 현대화된 건조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데다 기후 급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건조시설로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형선풍기, 제습기 등 기계장비 설치와 건조시설 현대화 구조로 개량 등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 건조 중 꼭지가 떨어지는 낙과와 곰팡이 발생에 따른 피해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군은 1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곶감 생산 농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군은 이번에 곶감피해를 입은 농가가 4년 전 같은 유형의 낙과 피해로 융자받아 상환하지 못한 대출금에 대해 3년 거치 7년 상환, 연이율 2.5%인 운영 자금 11억원을 영동군산림조합과 협의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농업재해대책법 상에 곶감은 산림작물이 아니어서 자연재해 피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 곶감을 산림작물에 포함시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농업재해대책법 개정안을 박덕흠 국회의원(새누리당, 보은·옥천·영동)에게 건의했다.

     다음해 시행할 중기 지원 대책으로는 99억원의 예산을 곶감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곶감 저장건조 시설 등 곶감 생산기반 조성과 자동박피기 등 곶감 가공 장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8개 분야에 21억여원을 투입한다.

     또 군은 3억원의 긴급지원 예산을 확보해 곶감 건조에 필요한 전기온풍기, 제습기 등을 피해 농가에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곶감 생산농가 피해 복구를 위해서도 정책 융자금 75억원을 정부에 지원·요청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7년 이후 추진할 장기 대책으로 15억원의 예산을 확보, 전천후 기계화 건조시스템 50동을 곶감 생산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감 유통량의 7%(충북의 70%)가 생산되는 이 지역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 등과 함께 손꼽히는 곶감 산지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900톤의 감이 생산돼 46만접(1접은 100개)의 곶감이 만들어졌다.

     박세복 군수는 “4년 전에도 올해와 같은 피해가 있었지만 중·단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같은 피해가 반복해 발생했다”며 “이번 곶감 피해농가 중·단기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자연재해에도 걱정 없는 안정적인 곶감 생산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