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목간’ 전면화…발굴 성과를 체험·해석으로 확장야간 동선·체류형 콘텐츠 강화…유산 소비에서 ‘사유의 경험’으로
  • ▲ ‘2026 부여국가유산 여행( 나무에 새겨진 비밀)’ⓒ부여
    ▲ ‘2026 부여국가유산 여행( 나무에 새겨진 비밀)’ⓒ부여
    유산은 전시가 아니라 해석의 대상이었다.

    ‘2026 부여국가유산 여행( 나무에 새겨진 비밀)’은 ‘부여 목간’이라는 기록 유산을 매개로, 국가유산을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전환시키며 3일간 (지난17~19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정림사지의 밤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인간과 문명의 사유가 교차하는 현재의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이번 야행은 최근 발굴된 목간과 백제피리(횡적)에 대한 관심을 기획 전반에 반영해, 콘텐츠의 방향성을 ‘기록의 해석’에 집중시켰고, 관람객은 나무에 남겨진 흔적을 따라가며, 국가유산을 단순 소비가 아닌 ‘의미를 읽는 경험’으로 체화했다.

    운영 또한 ‘밤의 철학’에 맞춰 재편됐다.

    시작 시각을 늦추고 계절을 조정해,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유산의 서사를 구현했다. 

    공연과 체험은 분절되지 않고 이어지며, 야행을 하나의 서사로 완성했다.

    프로그램은 인문학적 깊이를 더했다.

    ‘최태성 인문학 콘서트’는 기록의 가치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냈고, ‘사비고고학자’와 ‘사비캠핑’은 참여와 체류를 통해 유산을 삶의 시간으로 끌어들였다.

    동선 확장은 공간 인식을 바꿨다. 

    스탬프 투어와 특별전시, 국립부여박물관 야간 개방, 도보 투어가 맞물리며 정림사지 일대는 하나의 ‘열린 텍스트’로 작동했고, 이는 지역 상권과의 연결 가능성까지 확장시키며, 유산의 사회적 가치를 현실로 끌어냈다.

    부여군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만들고 듣고 걸으며 국가유산을 체험하는 봄밤의 기억이 부여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