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지원 축소 논란 확산성평등 정책·지역체육 기반 흔들릴 우려 제기
  • ▲ 세종시의회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이 26일 의회 의정실에서 세종시축구협회·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과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연고지 지원금 50% 삭감 논란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세종시의회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이 26일 의회 의정실에서 세종시축구협회·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과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연고지 지원금 50% 삭감 논란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현미)는 26일 세종시축구협회·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과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연고지 지원금 50% 삭감 논란을 집중 논의했다. 

    세종시가 '여성친화·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유일한 여성 실업팀의 예산을 줄이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마련된 자리다.

    김현미 위원장은 "여성친화도시를 선언해놓고 여성 실업팀 예산을 감축하는 건 시정철학에 반한다"며 "여자축구단은 성평등 스포츠 환경을 실현하는 공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 실업팀 육성은 국가 체육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며 예산 재검토를 촉구했다.

    축구협회는 여자축구단이 6년간 누적 관중 1만 8000명, 연간 지역 소비효과 10억 원, 유소녀 축구교실 60회 운영, 전국대회 상위 입상, 국가대표 배출 등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시 체육회 측도 "세종은 17개 시·도 중 실업팀이 가장 적은 도시로, 여자축구단은 지역 체육의 상징적 팀"이라고 말했다.
  • ▲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세종시축구협회 간담회 모습.ⓒ이길표 기자
    ▲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세종시축구협회 간담회 모습.ⓒ이길표 기자
    반면 집행부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 필요성을 설명하면서도 "지역경제·유소년 육성 등 기여도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선수 지선미 씨는 "세종에 정착해 뛰고 있는데 예산이 줄면 팀 운영이 흔들린다"고 호소했다. 

    스태프들은 "기존 10% 감축에 추가 50% 삭감은 사실상 해체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위원장은 "여성친화·성평등 시정 가치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책적 타당성부터 다시 따져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여자축구단 지원금 삭감 문제는 앞으로 시의회 예산 심의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