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열자 “기정사실화된 결정” 반발 확산교육청 “특수학급 과밀 해소 불가피… 대체 방안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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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전시교육청이 특수학급 과밀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특수학교 분교장 설립이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대전 서구 A 초에서 분교장 설립 관련 설명회를 갖고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을 수렴했다. 

    문제는 교육청은 “ 분교장 설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출발점임을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이미 A 학교로 정해놓고 통보하는 자리였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회 B 의원은 “처음부터 A 학교를 분교장 설립 학교로 정해놓고 개최한 설명회였다”며 “분교장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청에서 사전에 충분한 설명회를 갖고 충분히 이해를 구한 뒤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면 학부모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교육받고 있는 현재의 교육환경을 지켜야 하고, 일반 학생과 장애 학생의 동선이 겹치고 출입문도 분리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열기 전 학교와 운영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별도로 설명했고, 2026학년도 특수학교 배정을 받지 못한 장애 아동이 14명으로, 최소 5~6개 특수학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교장이 설립되면 장애 학생의 학적 관리를 특수학교에서 담당해 일반 학교의 부담이 줄어든다”며 “교사 2명과 실무사 1명을 배치해 교육과 관리를 맡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 “분교장 설립 외에도 특수학교 파견 학급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소규모 학교나 휴원 중인 병설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에 특수학교 분교장 또는 파견 학급 운영을 위해선 11월 중순까지 학교장의 신청이 필요하지만, 현장의 반발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단법인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은 “2025년도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장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열린 마음으로 분교장 설립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