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량 최고 502㎜… 서산서 사망자 2명 발생, 농경지·축산·수산 피해 속출”“도로·세월교·지하차도 등 91개소 통제… 32사단 장병 566명 복구작업 투입”
  •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산사태 현장의 모습.ⓒ충남도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산사태 현장의 모습.ⓒ충남도
    16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충남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서산 운산면에는 502㎜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예산은 누적 강우량 401.8㎜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공공시설 614건, 주택 침수 887건 등 도내 전체 피해 건수는 1800건을 훌쩍 넘었으며, 1493세대 2093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충남도 자연재난과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평균 강수량은 312.6㎜로, 최저 금산 153.1㎜부터 최고 예산 401.8㎜에 이른다. 

    서산시에서는 석남동 농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돼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구조 과정에서 차량 위에 있던 3명이 구조됐으나, 추가 수색을 통해 60대와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전 안전문자는 3차례 발송됐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

    재산피해도 광범위하다. 도내 공공시설 614건(하천·도로·소하천 등), 주택 893건(전파 2, 반파 4, 침수 887), 소상공인 시설 319건, 농작물 침수 1만 6714ha, 농경지 유실·매몰 58ha가 피해를 보았다. 

    축산분야에서는 닭 75만 수, 돼지 329두, 꿀벌 266군, 젖소 30두 등 사육 피해가 컸다. 수산 분야에서는 흰다리새우 100만 마리, 연어 5천 마리, 내수면 어류 170만 마리, 우렁이 152t 피해가 집계됐다.

    통제된 시설도 도내 전역에 걸쳐 있다. 도로 2곳, 둔치주차장 17곳, 산책로 14곳, 지하차도 5곳, 세월교 29곳, 하천변 8곳, 야영장 3곳, 하상도로 3곳, 기타 10곳 등 총 91개소가 통제됐으며, 이 중 76개소가 아직도 통제가 유지 중이다. 세월교는 예산군에만 14개소가 통제돼 있어 지역 주민들의 통행이 크게 불편한 상태다.

    충남도는 ‘비상 2단계’에 돌입해 2047명이 비상 근무에 투입됐으며, 김태흠 도지사는 당진과 예산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응급복구를 점검했다. 

    32사단 장병 566명도 침수 농가, 전통시장 등 현장에 투입돼 수해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예산지역 고립 주민 83명은 모두 구조 완료됐으며, 구호 물품으로 응급 세트 1581세트, 쉘터 480동, 급식 650인분이 제공됐다.

    충남도는 “위험기상 모니터링과 피해 복구를 지속해서 추진하며, 이재민 구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