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소방 전문 종합병원…302병상·19개 진료과목 갖춰 연말 진료 시작중부 4군 공동유치부터 인재 채용까지…지역 의료·산업 혁신모델 주목
  • ▲ 음성군 국립소방병원 전경. ⓒ음성군
    ▲ 음성군 국립소방병원 전경. ⓒ음성군
    충북 음성군이 2018년 7월 16일 국립소방병원(당시 소방복합치유센터)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며 중부권 종합병원 유치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

    소방방재청은 당초 충청권 4개 시도에 병원 유치를 요청했으나, 수도권 일부 지자체의 반발로 전국 공모로 확대됐고, 전국 62개 지자체가 신청에 나섰다. 

    충북에서는 6개 지자체가 경쟁한 끝에 청주시, 음성군, 진천군의 충북혁신도시가 1차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음성군으로 최종 결정됐다.

    국립소방병원 유치를 위해 진천군은 음성군과 단일화를 결정하며 단독 유치를 양보했고, 음성·진천·괴산·증평 등 중부 4군은 공동 유치 결의문을 채택해 힘을 모았다.

    국토 중심에 위치한 입지적 이점과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지역사회의 강한 의지, 경제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음성군은 15일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소방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이 이달 준공 허가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병원은 302병상, 19개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연면적 3만9433㎡(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소방청은 국내 최고의 의료시스템을 도입하고 우수 의료 인력 확보를 통해 개원과 동시에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서울대병원에 위탁, 개원준비단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병원은 의료설비가 갖춰진 뒤인 올해 12월부터 7개 진료과목(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9개 진료과목을 모두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병원이 개원하면 화상·정신건강·재활(근골격계)·건강증진센터 및 소방건강 연구소 등 4대 특성화 센터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소방대원을 위한 특화된 전문 진료와 연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음성군·진천군·충북도는 지난 2022년 국립소방병원 투자 및 재정지원 협약 체결로 지방비 200억(도비 50억원, 진천군 40억원, 음성군 110억원)을 투입해 의료장비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 장비는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의 수요 조사를 통해 국립소방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의료장비를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군은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한 지역발전 계획 수립을 위해 ‘국립소방병원 연계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헬스케어·첨단소방분야 38개 추진 과제를 발굴했다. 또 병원과 연계할 수 있는 공모사업을 추진해 주민체감형 헬스케어 산업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24년 군은 극동대-강동대-국립소방병원과 함께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간호·보건 계열 인력 일부를 지역대학의 인재를 활용해 수급함으로써 지역대학과 상생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음성군은 소방청-충북도와 함께 협력해 국립소방병원의 안정적인 운영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행정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병옥 군수는 “국립소방병원 건립을 통해 중부 4군의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는 물론 전국 소방공무원을 위한 의료 복지가 기대된다”며 “우리 군은 의료장비 구입 등 개원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