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충현 노동자 사망 10일 지나도록 의회 차원 조문 없어…“사진 찍기 쇼 그만하라”“추모·조문 먼저, 실질적 대책·책임자 처벌·정규직화 촉구는 그다음”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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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라.”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이지훈 위원장은 11일 성명을 통해 충남도의회가 10일 채택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은 빠지고,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 위원장은 “일하다 죽은 노동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웃으며 만세를 부르고 사진 찍는 의원들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2차 가해”라며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한 지 10여 일이 지났음에도 충남도의회는 조문조차 하지 않았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추모와 유족 위로”라고 지적했다.이어 충남도의회를 향해 △의회 로비에 빈소 마련 및 조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엄격한 적용과 책임자 처벌 촉구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지역소멸 대책 수립 등 4대 요구를 공식 발표했다.또한 “지난 김용균 노동자 사망 이후 약속됐던 정규직화 조치가 이행됐다면, 중대재해법이 제대로 작동됐다면 김충현 노동자의 죽음은 막을 수 있었다”며 현행 제도의 실효성 부재와 정부·지방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함께 성토했다.민노당 충남도당은 “의원들의 ‘보여주기식’ 행동은 또 한 번의 가해일 뿐이며, 책임 있는 대의기관으로서 진정성 있는 조치와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