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기반 촉각 인터페이스로 인간-기계 소통의 새 장 열어
  • ▲ ‘유연 전자피부 센서’를 개발한 한기대 김상연 교수.ⓒ한기대
    ▲ ‘유연 전자피부 센서’를 개발한 한기대 김상연 교수.ⓒ한기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김상연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생체신호와 촉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는 ‘유연 전자피부 센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6월 10일 세계적 권위의 소재과학 저널 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 (인용지수 23.2)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촉각’이라는 감각 중심의 인터페이스 구현이다. 

    연구팀은 얇고 유연한 전기반응성 탄소섬유(Carbon Cloth)를 활용해 피부에 밀착되는 고성능 센서를 제작, 생리적 신호는 물론 접촉·압력·온도 등 다양한 물리적 자극에 정밀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기존 센서의 한계였던 딱딱함, 무게, 피부 밀착성 부족 문제를 해결한 이 기술은, 탄소섬유의 고전도성과 기계적 내구성, 유연성을 모두 갖춘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에너지 저장이나 촉매 분야에서 주목받던 탄소 천을 감각 인터페이스 소재로 전환한 것은 혁신적인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는 “우리는 기술을 만든 것이 아니라 감각을 연구했다”며 “미래의 센서는 단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고 사람과 기계가 감성적으로 소통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감각의 확장’이라고 정의하며 “피부로 느끼는 촉감, 압력, 온도를 기계가 인식하고 반응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가네시 박사도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손끝의 접촉, 체온, 땀 등 복합적인 생체신호를 감지할 수 있으며, 향후 감정 인식, 햅틱 피드백, 의료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의료용 임플란트 등 다양한 디지털 장치와 통합될 수 있으며, 초저전력으로 작동해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입는 센서', '느끼는 로봇', '반응하는 환경'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인터랙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