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 선생 사당 보호 위해 1937년 건립…한일 절충식 건축미 주목“의병의 날 맞아 조헌 선생 유산 등록…더욱 뜻깊어”
-
- ▲ 배천조씨 종택 정면.ⓒ충남도
충남도가 금산군 복수면에 위치한 ‘배천조씨 종택’을 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2일 밝혔다. 근대기 한일 절충식 건축의 전형이자, 일제강점기 의병 정신을 지킨 상징적 유산으로서 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이번에 등록된 배천조씨 종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하다 순국한 ‘중봉 조헌 선생’의 사당(표충사)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1937년 건립된 종손 가옥이다. 한옥 구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일본식 공간 구성을 갖춘 한일 절충식 가옥으로, 1930년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유리·시멘트 등 근대 건축재료도 사용됐다.이 가옥은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일제강점기에 전국 유림의 성금으로 조헌 선생의 사당이 세워지자, 사당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그 앞에 종택을 지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도는 “1930년대 겹집화된 한옥에 일본식 건축 요소(수장 공간 등)가 반영된 한일 절충식 가옥으로, 건축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건축적 가치가 높다”고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이정호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배천조씨 종택의 문화유산 등록은 도내 첫 번째 부동산 근현대 문화유산이라는 의의가 있다”며 “6월 1일 의병의 날을 맞아 조헌 선생 관련 유산이 등록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한편 도는 이번 등록을 포함해 ‘태안 갑오동학혁명 순도자 명단’ 등 총 5개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도 등록으로 보존·관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