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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청 전경.ⓒ공주시
공직사회 기강 해이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충남 공주시청 핵심 간부인 A사무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단속 시점은 4월 중순, 장소는 공주고등학교 앞 도로. 출근길 오전 9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기준을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그간 시 내부에서 차기 국장 승진이 유력하다고 평가받았던 인물이기에 충격은 더 크다.
'승진을 앞두고 이런 사고를 낸 건 중대한 기강 해이'라는 내부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공주시 공직사회는 최근 몇 년 사이 음주운전, 부적절한 처신 등 각종 일탈로 구설에 올랐다.
그때마다 시는 "개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개인의 일탈이 누적되면 그것은 곧 조직의 문화이자 시스템의 부재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우려도 크다. '이번에도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는 지적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시민의 기대와 신뢰가 걸린 경고다.
A사무관은 "전날 대리운전으로 귀가했으나 출근길에 단속됐다"고 해명했으며, 오는 6월 5일 도 징계위에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명확한 상황에서 왜 시간을 벌 듯 절차만 강조하느냐'는 시민의 시선은 따갑다.
지방 공직자에게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단지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모범적 행동과 책임감 있는 태도, 그리고 조직의 자정 능력이다.
이번 사안을 공주시가 어떻게 다루느냐는 단순한 징계를 넘어, 조직 문화의 방향성과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