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링링·힌남노’ 등 강풍 때마다 정박 어선 전복·유실 피해“예방이 복구보다 먼저”… 충남도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촉구
  • ▲ 충남 태안 채석포항.ⓒ충남도의회
    ▲ 충남 태안 채석포항.ⓒ충남도의회
    충남 태안 채석포항에 ‘이안방파제’ 설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풍만 불면 정박 어선의 전복과 유실이 반복되며, 어민들의 생계가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채석포항은 태안 근흥면에 위치한 대표 어항으로, 지역 어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어선이 정박하고 수산물 처리 및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핵심 거점이지만, 태풍이 올 때마다 정박 선박 간 충돌과 시설물 파손, 어선 유실 등의 피해가 반복돼 구조적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이 지역은 2010년 태풍 ‘곤파스’, 2019년 ‘링링’, 2022년 ‘힌남노’ 등 강력한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안방파제는 설치되지 않아, 어민들은 태풍 예보만으로도 밤잠을 설치며 배를 지켜야 하는 실정이다.

    “태풍만 불면 어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배를 지키러 나와야 한다”는 어촌계원의 말처럼, 항구 시설의 취약성은 어민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이에 지난 14일 채석포항을 찾은 충남도의회 정광섭 부의장은 충남도 해양수산국, 태안군청, 어촌계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의장은 “이안방파제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어민들의 생존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라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조속한 설계와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태풍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후복구보다 예방 중심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충남도 차원의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