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3400여 명 태우고 서해를 가른 ‘코스타세레나호’, 6박 7일의 ‘항해 시작’김치·시티투어·포토존…서산의 맛과 멋, 세계로 향한다“서산, 국제 관광도시로 힘찬 항해”… 이완섭 시장, 크루즈 유치 확대 선언
-
- ▲ 19일 서산 대산항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충남도
충남 서산 대산항에서 또 한 척의 ‘꿈이 바다’를 향해 출항했다.푸른 물결 위를 누비는 거대한 유람선은 낯선 풍경을 향한 설렘, 그리고 고향의 맛과 정서를 가득 싣고 6박 7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서산시는 19일 오후 8시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승객 2304명, 승무원 1100여 명 등 총 3400여 명을 태우고 대산항을 출항해 대만 기륭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이번 항해는 대산항이 ‘충남 유일의 국제관문’으로 자리 잡아가는 여정의 또 다른 이정표다. 지난해 첫 입항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출항을 맞이한 크루즈선은 서산의 가능성과 품격을 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발걸음이기도 하다.코스타세레나호는 총톤수 11만 4천t, 길이 290m, 전폭 35m의 위용을 자랑하며, 대극장과 디스코장, 수영장, 레스토랑, 면세점 등 여행객의 꿈을 채워줄 다채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선박은 19일 오후 1시 대산항에 입항해, 대만과 일본을 거쳐 25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이번 일정에는 국내 최초로 ‘크루즈 오버나잇’이 포함돼 대만에서 1박 2일을 체류하며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유도 더해졌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승객들은 이날 삼길포항에서 잠시 바닷바람을 맞으며 출항의 기대를 나눴다. 오후 2시부터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이 시작되자, 기다림조차 들뜬 축제처럼 느껴졌다.서산시는 국제여객터미널 앞에 쉼터를 마련하고, 지역 농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이 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귀여운 인형탈 이벤트, ‘가티’와 ‘오슈’ 포토존, 그리고 서산 관광지 정보가 담긴 홍보물은 작은 선물처럼 승객들에게 전해졌다.무엇보다도 이번 크루즈에는 ‘서산 새댁김치’ 500㎏이 선적돼, 바다 위에서도 고향의 맛이 함께 항해한다. 김치는 한국인의 정서이자 서산의 자부심이다. 외국인 승무원들을 위한 시티투어도 마련돼, 해미읍성과 서산한우목장길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소개할 예정이다.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해 크루즈 취항을 계기로 대한민국 7대 기항지로 선정된 서산이, 올해 두 번째 출항으로 국제 관광도시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크루즈를 유치하고, 서산을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시는 △서산 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연 콘텐츠 제작 △외국 선사 초청 팸투어 △관광상품 개발 등 전략을 통해 대산항의 국제크루즈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대산항에서 출발한 이번 크루즈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서산의 꿈과 가능성이 실린 ‘희망의 배’다. 바다 너머로 향하는 이 항해는 서산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새기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