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54억 투입 2층 규모 10실…공용 주방·세탁실 등 편의시설 완비”“주거환경 개선·인권 보호…라오스와 협력 증진 계기 될 것”
  • ▲ 충남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위한 첫 전용 기숙사가 청양군에 들어섰다.ⓒ충남도
    ▲ 충남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위한 첫 전용 기숙사가 청양군에 들어섰다.ⓒ충남도
    충남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위한 첫 전용 기숙사가 청양군에 들어서며, 안정적인 농촌 인력 확보와 근로자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30일 도에 따르면 청양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 준공식이 30일 청양군 청남면 청소리에서 열렸다. 준공식에는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 김돈곤 청양군수, 지난 29일 입주한 라오스 근로자 30명을 비롯한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추진 경과보고, 테이프 커팅, 기숙사 관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기숙사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 근로자 기숙사 건립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54억 원을 투입해 건축됐다. 건물은 연면적 775.32㎡,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4인실 8개(34.81㎡), 1인실 2개(30.24㎡) 등 총 10실로 구성돼 최대 34명이 거주할 수 있다.

    기숙사 이용료는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입주 근로자들은 각자의 입주공간에서 생활하며, 공용 주방과 세탁실을 이용해 식사와 빨래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기숙사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에어콘 등 필수 전자제품도 완비돼 있다.

    기숙사 운영은 청양군이 농촌인력중개센터(공공형)를 운영 중인 정산농협과 업무협약 및 위수탁 계약을 체결해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전형식 부지사는 “계절근로자 숙소 부족과 열악한 생활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는데, 청양 기숙사는 근로자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인권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지사는 이어 기숙사 입소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충남도는 계절근로자 도입 외에도 소방차, 구급차, 컴퓨터 지원 등 라오스와의 우호·협력을 증진해 오고 있다”며 “이번 기숙사는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계절근로자 유치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양군과 함께 같은 공모에 선정된 부여군은 부여읍 염창리 옛 조폐공사 사택을 리모델링해 65억 원을 투입, 총 112명이 거주할 수 있는 연면적 2880㎡, 18동 규모의 기숙사를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2023년 2차 공모에 선정된 당진시는 대호지면 조금리에 36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연면적 1164㎡, 4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2026년 12월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780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에는 9000명 이상을 유치해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