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봉축법회서 ‘화합·상생’ 강조… ‘침묵 속’에 더 큰 메시지 전달“국가 혼란 속 통합 절실… 부처님의 자비로 갈등 치유되길”
  • ▲ 김태흠 충남도지사(왼쪽 4번째)가 7일 오후 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스님들과 함께 합장을 하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있다.ⓒ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왼쪽 4번째)가 7일 오후 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스님들과 함께 합장을 하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있다.ⓒ충남도
    “지금 우리나라는 극심한 진영논리로 갈라진 채 정치·사회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고, 더 높은 가치 아래 대승적 통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7일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밝힌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이후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김 지사는 탄핵 관련 언급을 일절 자제하고 있다.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은 피하고 있지만, 이날 불교의 화합과 상생,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그의 언급에는 오히려 더 큰 뜻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7일 오후 도청 로비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관불식을 하고 있다.ⓒ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7일 오후 도청 로비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관불식을 하고 있다.ⓒ충남도
    김 지사는 “불교는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차이와 다름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면서 하나로 통합하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가르침이 널리 퍼져 하루빨리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고,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회는 충남도청 불자회가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라는 주제로 주관했으며, 도신 수덕사 주지 스님, 임택빈 도청불자회장, 도민과 불자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법고를 시작으로 연등 점등 △봉축법어 △한글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관불식 △음식 및 불교 도서 나눔 등의 순으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7일 오후 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7일 오후 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법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충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