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단체장 중 유일한 침묵…‘윤 대통령과의 인연’ 속 “정치권 해석 분분”윤봉길 마라톤서 첫 ‘공개 행보’…“윤 의사의 정신 되새기길” 메시지 강조
  • ▲ 김태흠 충남도지사.ⓒ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충남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일절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인물로 꼽히는 만큼, 그의 침묵이 갖는 함의에 대해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 분분하다. 

    김 지사는 6일 예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윤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매헌 윤봉길 의사는 이곳 예산에서 나고 자라며 애국심과 소명을 키우셨다. 윤 의사의 삶과 정신을 가슴에 되새기며 오늘 하루 ‘예산의 봄’을 힘차게 달려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이번 주가 벚꽃이 절정인데, 대회 코스가 전국적인 벚꽃 명소”라며 “전국에서 참가해 주신 모든 마라토너 분들이 오늘처럼 앞으로도 꽃길만 걸으시길 기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대회는 예산군체육회와 중도일보사가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김 지사를 비롯해 최재구 예산군수, 참가자 및 가족 등 5000여 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하프코스 △10km △5km 코스에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김 지사의 ‘침묵’에 쏠려 있다. 충청권 국민의힘 소속 4개 광역단체장 중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이 파면 선고 직후 즉각 입장문을 낸 것과 달리,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 “김 지사의 입장문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충남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이후 도지사 선거에서도 대통령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런 배경 속에서 김 지사의 ‘무응답’은 단순한 침묵이라기보다 ‘신중한 거리두기’ 혹은 ‘묵직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김태흠 지사가 입을 닫았다는 것은 오히려 정치적 발언보다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입장을 밝힐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