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2단계 발령…경부고속도로 통제·주민 ‘10명 긴급 대피’80대 주민 1명 불 끄려다 12도 화상 인명 피해도 5시간 넘게 번진 불길…“총력 진화, 인명피해 방지 최우선”
  • ▲ 21일 오후 3시 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23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이 70%로 집계됐다. 불길이 확산하고 있는 야간 산불 현장.ⓒ산림청
    ▲ 21일 오후 3시 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23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이 70%로 집계됐다. 불길이 확산하고 있는 야간 산불 현장.ⓒ산림청
    건조한 봄철 날씨 속에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접한 영동까지 번지며 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옥천 산불의 진화율이 94%에 도달했지만, 강한 확산세로 인해 주불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야간산불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산43-2 일원에서 시작됐으며, 오후에는 청정면 소천리를 거쳐 영동군까지 확산됐다. 

    산림청은 진화헬기 9대, 진화인력 295명, 진화차량 32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오후 5시까지 진화율은 50%였으나 이후 속도를 높였다.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약 39.6ha(추정), 총 화선은 3.3km이며, 이 중 0.2km는 진화 중이다. 기상 상황은 서남서풍 3.5m/s, 기온 25.1도, 습도 16%로 매우 건조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피해 면적이 5만100ha 미만이고 이틀 내 진화가 예상될 경우 발령하는 ‘산불 2단계’를 이날 발령했다. 
  • ▲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산불 현장.ⓒ산림청
    ▲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산불 현장.ⓒ산림청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영동군 용산면 부상리 주민 6가구 10여 명을 가곡리의 한 교회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80대 주민 1명이 불을 끄려다 손에 12도 화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2시 40분부터 경부고속도로 금강IC~영동IC 서울 방향을 전면 차단하고 차량을 인근 국도로 우회시키고 있다.

    한편, △21일 오후 3시 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23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이 70%로 집계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379ha로 추정되며, 총 45km에 달하는 화선 중 31.5km는 진화가 완료됐고, 13.5km는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산불로 인해 마을 인근 주민 589명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으며, 사망 4명, 부상 6명의 인명 피해와 총 46개소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452명, 차량 244대를 투입해 야간산불 대응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용한 지상 진화인력 및 장비를 총동원해 야간산불 체제로 전환하고, 특별히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