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사업 타당성 재평가 없이 강행 안 돼”“탄소중립 정책 반영 LNG 수요 전망 조정해야”
  • ▲ 충남환경운동연합 등 사회단체들이 한국가스공사의 LNG터미널 2단계 건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남환경운동연합
    ▲ 충남환경운동연합 등 사회단체들이 한국가스공사의 LNG터미널 2단계 건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서 추진 중인 한국가스공사의 LNG터미널 2단계 건설이 논란에 휩싸였다. 

    급변하는 에너지 정책과 천연가스 수요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당진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등 시민단체는 지난 17일 감사원에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이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진 LNG터미널은 국내 최대 규모(270만kl)로 계획된 시설로, 현재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러나 2050 탄소중립 추진과 석탄·가스발전 감축 등의 국내외 에너지 전환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사업 타당성을 재평가하지 않은 채 2단계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회 김교흥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예정된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과 연계해 필요 시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공개된 연간 발주계획에는 ‘2단계 저장탱크 및 부대 설비 건설공사’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공사 강행이 예고된 상태다.

    LNG터미널 건설의 근거가 된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2018~2031)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8년 보고서는 천연가스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탄소중립 추진으로 국내 에너지 정책이 급변하면서 2023년 발표된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과 IEA의 2024년 보고서에서는 천연가스 수요 감소가 전망됐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년 2월 발표)에서도 LNG 가스발전 비중이 2023년 26.8%에서 2038년 10.6%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2023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재기화시설 평균 활용률은 33%로 세계 평균(41%)보다 낮았으며, 2023년 29.48%, 2036년 19.78%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같은 수요 감소 추세를 반영해 한국중부발전은 2024년 보령화력 LNG터미널 건설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당진은 전국 시군구 중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지역으로, 매년 60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과도한 수요 전망에 기반한 LNG터미널 추가 건설은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한국가스공사의 LNG터미널 2단계 공사 강행 중단 및 사업 타당성 재평가 △탄소중립 정책을 반영한 LNG 수요 전망 조정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 밸류체인 구축 집중 △감사원의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엄중 감사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