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여명 모인 대규모 기업행사…참석자들 “어이없고 화난다”바이오산학융합원,“기업인행사 생략 사례 많고, 시간 없어서…”경제 단체 직원, “수많은 행사 한번도 생략 없었다…있을수 없는 일”
-
- ▲ 11일 열린 ‘2025 충북 바이오 지원사업 통합설명회’에서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인사말을 하고있다.ⓒ양승갑 기자
“이 나이 먹도록 많은 행사장을 다녔지만 국민의례가 빠진 기관 행사는 처음이다. 실수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행사를 주최한 충북도나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도대체 뭐하는 기관인지 화가 치민다.”11일 충북도 C&V센터에서 열린 ‘2025 충북 바이오 지원사업 통합설명회’에 참석한 60대 기업인 A씨가 행사를 시작해 국민의례를 생략하고, 김수민 정무부지사의 인사말이 이어지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 말이다.이날 행사는 충북도(도지사 김영환)가 주최하고,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원장 이장희) 주관으로 충북테크노파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충북도내 15개 바이오 분야 유관기관과 도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였다.이번 설명회는 충북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북도와 관련 기관들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천연물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에서 추진하는 R&D 사업, 기술개발 지원, 사업화 촉진 등 다양한 기업 지원 시책을 소개했다.그러나 행사를 주관한 바이오산학융합원은 행사 안내 후 국민의례를 생략한 채 내빈을 소개하며 행사를 시작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기업인들은 ‘국민의례 생략’에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며 한마디씩 주고받았다.지난주 지역 대학에서 열린 사업단 설명회에 참석했었다는 기업인 김 모 씨(43)는 “30여명이 참석한 대학교 행사에서도 국기에대한 경례를 한후 생략하는 약식 국민의례를 진행하는데 수백명이 모인 충북도 주최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 것에 놀라고 당황스럽다”고 했다.이와 관련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관계자는 “요즈음 기업인 관련 행사는 국민의례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며 “15개 기관이나 참석해 시간 없어 국민의례를 생략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청주의 한 경제단체 직원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기업인 행사를 개최했지만 국민의례를 생략한 적은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례 생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이날 설명회에서 김수민 정무부지사는 “도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성장 지원,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참석한 기관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촉진에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각 유관기관은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충북기업진흥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이 각각 주요 지원 사업을 소개하며 기업들의 성장과 해외 진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